일생 빚진 자 되네

지난 주일 3부 예배에 예배찬송 28장을 부르다가 갑자기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3절에 “주의 귀한 은혜 받고 일생 빚진 자 되네”라는 가사에서 ‘빚진 자’라는 말이

가슴을 울렸기 때문이다. 지난 한 주간 새벽에 기도하면서 ‘빚진 자’라는 말을 마음에 담고

계속 묵상하면서 기도했다. 그 찬송가 가사대로 ‘주의 귀한 은혜’를 받은 사람은

​‘일생 빚진 자’가 된다. 주의 귀한 은혜를 받은 사람은 평생을 빚진 자로 살아간다.

우리가 받은 ‘주의 귀한 은혜’는 무엇인가? 그것은 ‘복음’이다. 즉 ‘구원의 은혜’이다.

​죽을 죄인이 예수님의 십자가의 보혈로 죄를 용서받고 하나님의 자녀가 된 것이다.

​죄인인 우리가 아무 공로 없이 값없이 구원을 받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아무 대가도,

​값도 치르지 않았는데 하나님께서 아들의 생명을 주시고 예수님께서 자신의 생명을

우리에게 주셨기 때문이다. 예수님의 십자가의 은혜로 구원받은 우리는 일생 빚진 자로

살아가는 것이다. 우리는 일생 이 복음의 은혜의 빚을 갚는 삶을 살아야 한다.

사도 바울은 로마서 1:14에서 이렇게 고백했다.

“헬라인이나 야만인이나 지혜 있는 자나 어리석은 자에게 다 내가 빚진 자라.”

(새번역) “14 나는 그리스 사람에게나 미개한 사람에게나, 지혜가 있는 사람에게나

어리석은 사람에게나, 다 빚을 진 사람입니다.”

​자신은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으로 구원받았기에 복음의 빚을 진 사람이라는 뜻이다.

​그가 로마에도 가서 복음을 전하려고 하는 것은 이 복음의 빚을 갚기 위해서라는 뜻이다.

이 말씀을 묵상하고 기도하면서 나 자신이 정말로 여러 사람에게 많은 빚을 진 사람이라는 것을

다시 깨닫게 되었다. 우리의 믿음의 선조들의 피와 땀과 눈물로 우리가 복음을 듣고 구원받았고

믿음을 물려받았기 때문이다. 저의 가정의 할아버지, 할머니의 사랑과 가르침과 기도로 지금

믿음을 지키고 주의 일을 하면서 살고 있기 때문이다. 저의 아버지, 어머니의 사랑과 가르침과

기도로 지금 믿음을 지키고 주의 일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빚을 어떻게 갚아야 할까? 믿음의 선조들의 기도대로, 가르침대로 살아야 한다. 할아버지,

​할머니의 믿음과 가르침과 기도대로 살아야 한다. 아버지, 어머니의 믿음과 가르침과 기도대로

살아야 한다. 하나님의 말씀대로 살고, 하나님을 위해 살고,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살아야 한다.

그런데 더 중요한 것이 있다. 우리가 하나님께 받은 귀한 은혜를 갚는 더 중요한 일이 있다.

​믿음의 선조들과 할아버지, 할머니와 아버지, 어머니의 은혜를 갚는 더 중요한 일이 있다.

​그것은 자녀들에게 이 믿음을 잘 물려주는 것이다. 우리 믿음의 선조들이 그랬듯이, 우리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그랬듯이, 우리 아버지와 어머니가 그랬듯이 우리 자녀들을 위해 눈물로 기도하고 말씀을

가르치고 믿음을 삶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의 자녀손들도 대대로 하나님을 잘 믿고 섬기고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고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복을 받는 삶을 살게 하는 것이다.

‘빚’은 반드시 갚아야 한다. ‘빚’을 다 갚기까지는 자유롭지 못하다. 우리는 ‘주의 귀한 은혜’를 받고

​‘일생 빚진 자’로 살아간다. 우리는 평생을 하나님의 은혜의 빚을 갚으며 살아야 한다. 우리는 평생을

복음을 전하며 살아야 한다. 우리는 평생을 우리 자녀손들을 위해 기도하고, 하나님의 말씀을 가르치고,

​믿음을 물려주는 일에 힘쓰며 살아야 한다. 그것이 하나님께 받은 귀한 은혜를, 믿음의 선조들에게 받은

귀한 은혜를 조금이라도 갚는 길이다.

​

   “주의 귀한 은혜 받고 일생 빚진 자 되네.”

                                                                                     < 이 희 수 목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