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혜는 공평이다

두 친구가 빈민가를 걷고 있는데 한 친구는 목사이고 또 한 친구는 이발사였다.

​가난한 사람들이 많이 사는 그 동네는 몹시 지저분하여 악취가 풍겼고,

​사람들은 먹지 못하고 헐벗어서 얼굴에는 웃음기가 하나도 없었다. 두 친구는

그들의 모습에 마음이 너무 아팠다. 무신론자인 이발사 친구가 목사인 친구에게 따지듯이 물었다.

“만약 하나님이 계시고 그분이 정말 사랑이시라면 세상에 어찌 저렇게 많은 사람이 불쌍하게

살도록 내버려 두신다는 말인가?” 그때 머리가 어깨까지 내려오고 수염이 더부룩한 청년이 지나갔다.

​목사는 이발사 친구에게 물었다. “저 청년은 수염도 깎지 않고 머리는 너무 길어서 지저분하군.

​어떻게 자네같이 훌륭한 이발사가 저런 젊은이들이 거리를 활보하도록 내버려 둔단 말인가?”

​그러자 이발사 친구는 말했다. “그야, 저 친구가 이발해달라고 이발소에 오지 않기 때문이지.

​이발해달라고 오기만 하면 내가 미남으로 만들어줄 텐데.” 목사는 조용히 말했다.

“하나님도 마찬가지라네. 사람들이 하나님께로 나아와 구하고 찾고 문을 두드리면, 그래서 하나님께서

일하실 기회를 드리기만 한다면 사랑과 긍휼의 하나님께서 그들의 삶을 완전히 바꿔 놓으실 것이라네.”

하나님은 자비와 긍휼이 많으셔서 모든 사람에게 은혜를 베푸신다. 은혜는 자격 없는 사람에게 값없이

베푸시는 것이다. 그렇지만 한 가지 조건이 있는데 그것은 하나님께로 나오는 것이다. 하나님께서 모든

사람에게 은혜를 베푸시려고 준비하고 기다리고 계시고 하나님께로 나오는 모든 사람에게 은혜를 주신다.

​그러나 하나님께 나오지 않는 사람은 하나님께서 주시는 은혜를 받을 수 없다. 왜인가? 하나님께 나오는

것이 믿음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하나님은 “목마른 자들은 다 내게로 오라”고 하셨다. 하나님께서 죄인을

구원하시려고 아들 예수님을 세상에 보내시고 “누구든지 그를 믿는 자는 구원을 받으리라”고 하셨다.

​예수님도 “누구든지 목마르거든 내게로 와서 마시라”고 하셨다. 하나님의 약속을 믿고 하나님께 나오는

사람이 은혜를 받는 것이다. 어느 교회에서 자녀들을 위한 좋은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신청을 받아서 진행했는데

결과와 반응이 매우 좋았다. 그런데 이에 대해 교회학교의 모든 학생을 대상으로 하지 않고 특정한 대상만을

위해 프로그램을 진행했다고 불평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그러나 처음부터 모든 학생이 참여하라고 했고

참가대상을 제한하지 않았고 그렇게 해서 참석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그런데도 신청하지

않고 참여하지 않고서 정작 결과가 좋고 반응이 좋으니까 시기하고 질투해서 불공평하다고 불평한 것이다.

은혜는 선택이다. 하나님께 나아가서 은혜를 받을지, 나아가지 않고 받지 않을지는 내가 선택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하나님은 공평하시고 하나님의 은혜는 공평하다. 하나님께서 부르실 때 믿음으로 응답해서

하나님께 나오는 모든 사람에게 은혜를 주시기 때문이다. 하나님의 부르심에 응답하지 않고, 하나님께 나오지

않는 사람에게까지 은혜를 주시는 것이 오히려 불공평한 것이다. 예수님도 잔치 비유에서 초대받고도 오지

않은 사람들에 대해 “청함을 받은 사람은 많지만 택함을 받은 사람은 적다”고 하셨다. 하나님의 은혜의 잔치에

초대를 받은 사람은 많지만 그 잔치에 나오는 사람은 많지 않다는 뜻이다. 초대를 받고 잔치자리에 나오는

사람이 은혜를 받는 것이다. 누구든지 하나님의 부르심을 듣고 하나님을 믿고 하나님께 나오기만 하면

하나님이 예비하신 은혜를 풍성히 받는다. 하나님은 공평하시다. 은혜는 공평이다.

                                                                                     < 이 희 수 목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