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진 물 항아리의 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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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 작성일2020년08월30일 조회1,257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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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진 물 항아리의 가치
조금 깨어져 금이 가고 오래된 못생긴 물 항아리 하나가 있었다. 그 항아리의 주인은
오랜 세월이 지나도록 그 깨진 물 항아리를 버리지 않고 뮬울 길어오는데 사용했는데
온전한 물 항아리와 똑같이 아끼며 사용했다. 깨진 물 항아리는 늘 주인에게 미안한 마음이었다.
“내가 온전치 못하여 주인님에게 폐를 끼치는구나.
나로 인해 그 귀하게 구한 물이 새어버리는데도 나를 아직도 버리지 않으시다니.”
어느 날 너무 미안하다고 느낀 깨진 물 항아리가 주인에게 이렇게 물었다.
“주인님, 어찌하여 저를 버리고 새로운 온전한 항아리를 구하지 않으시나요.
저는 별로 소용 가치가 없는 물건인데요.” 주인은 그의 물음에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그 깨진 물 항아리를 지고 계속 집으로 가고 있었다. 그러다가 어느 길을
지나면서 조용하고 부드럽게 말했다. “얘야, 우리가 걸어온 길을 돌아보아라.”
그제야 물 항아리는 그들이 늘 물을 길어서 집으로 걸어오던 길을 돌아보았다.
길가에는 예쁜 꽃들이 아름다운 자태를 자랑하듯 싱싱하게 피어 있었다.
“주인님, 어떻게 이 산골 길가에 이렇게 예쁜 꽃들이 피어 있을까요?”
주인이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메마른 산골 길가에서 너의 깨어진 틈으로 새어 나온 물을 먹고 자란 꽃들이란다.”
깨진 물 항아리는 주인의 말을 듣고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우리가, 나 자신이 이 오래되어서 깨어지고 금이 간 못생긴 물 항아리 같다고
느낄 때가 있지 않은가? 살면서 여기저기 부딪혀서 깨어지고 금이 가고 물이
줄줄 새는 못생긴 물 항아리처럼 생각되지 않는가? 제대로 하는 것도 별로 없고
실수하고 잘못을 저지르기만 해서 쓸모없는 존재라는 생각이 들 때가 많지 않은가?
하나님의 자녀라고 택하셨는데 하나님의 자녀답게 살지 못하는 것을 나 자신도 잘 알고 있다.
하나님의 일군으로 택하시고 부르시고 세워주셨는데 하나님께서 맡기신 일은
제대로 하지 못하고 여기저기 부딪히고 깨지고 금이 가는 못생긴 물 항아리처럼
생각되지 않는가? 이렇게 부족하고 못난 내가 하나님께 별로 도움이 되지 않고
하나님 나라를 위해 필요한 존재가 못 된다는 것을 아는데 왜 하나님께서
나를 버리지 않으시고 여전히 붙들고 계시는가? 사도 바울은 “내가 약할 때에 강하다”고
하면서 “내가 약할수록 그리스도의 능력이 더 많이 나타난다”고 고백했다. 그래서 자신의
약함을 부끄러워하지 않고 오히려 자랑한다고 했다. 자신이 약한 만큼 그리스도의 능력이
더 많이 나타나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은 아무것도 한 것이 없고 모든 것을
하나님이 하셨다고 고백했다. “내가 나 된 것은 하나님의 은혜라.”
우리가 요즘처럼 자신의 정체성과 존재가치에 대해 의문을 품고 낙심하게 되는 때가 있었는가?
과연 나는 누구인가, 나는 얼마나 쓸모 있는 존재인가를 심각하게 고민하게 되는 때이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나를 만드시고, 구원하시고, 부르셨기에 나는 하나님께 존귀한 존재이다.
여전히 부족하고 허물 많은 사람이지만 하나님은 나의 존재 자체를 귀중하게 여기시고
사랑하신다. 나의 부족하고 못한 모습 그대로를 사랑하시고 있는 모습 그대로 나를 사용하시고
나를 통해 영광을 받으신다. 깨진 물 항아리가 주인이 담은 물을 줄줄 흘리고 다니듯이 우리도
실수하고 넘어질 때가 있지만 그 흘린 물이 길가의 꽃나무들을 자라게 했듯이 하나님께서
나의 부족함과 연약함을 통해서도 하나님의 뜻을 이루시고 아름다운 꽃을 피우게 하실 것이다.
이 하나님의 사랑을 믿고 오늘 나에게 주어진 삶을 열심히 살고 믿음의 길을 열심히 달려가고
내게 맡기신 사명에 최선을 다해 충성하면 하나님께서 기뻐하시고 사랑하시고 일하시고
나를 통해 영광을 받으실 것이다.
< 이 희 수 목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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