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미를 놓치지 않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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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 작성일2020년05월09일 조회1,040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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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미를 놓치지 않았구나
“아름다운 동행”이란 신문에 서울대학교 박 모 교수의 어릴 때의 이야기가 실렸다.
6.25 전쟁통에 아버지와 떨어진 채 장남인 그는 어머니와 동생들과 함께 피난 가고
있었다. 어머니는 소중히 아끼던 재봉틀을 팔아서 쌀 한 포대를 사서 장남인 그가
짊어지고 걷게 했다. 피난통이니 그 쌀자루는 생명과도 같은 것임을 말할 필요도 없다.
그가 앞서서 한참을 가고 있는데 한 청년이 다가와서 “이거 무겁지? 내가 대신 져줄게”
라고 하면서 빼앗듯이 짊어지고 빠르게 걸어갔다. 어린 그는 종종걸음으로 따라가면서
“아저씨, 좀 천천히 가요. 어머니랑 멀어져요”라고 말했지만 청년은 들은 체도 하지 않고
빨리 가자면서 성큼성큼 앞서간다. 한참을 가다가 두 갈래 길이 나와서 “아저씨, 어머니가
오실 때까지 기다려야 돼요”라고 외쳤지만 그 청년은 빨리 가야 된다면서 따라오라고만 한다.
그는 그 사람을 따라가면 어머니를 놓칠 것 같고 어머니를 기다리자니 쌀자루를 잃어버릴 것
같아서 발을 동동 구르다가 그만 주저앉아서 울고 말았다. 한 시간 쯤 후에 어머니가 동생들과
나타나서 “쌀자루 어디 갔니?”라고 다급하게 물었다. 주저앉아 있는 이유를 울먹이면서
말씀드렸더니 어머니는 한참을 말을 못하다가 “우리 아들이 영리하고 똑똑해서 에미를 놓치지
않았구나”라고 하면서 자기를 안고 우셨다고 한다. 어머니는 목숨 같은 쌀을 잃어버린 아들을
야단치지 않고 어머니와 떨어지지 않는 길을 택한 아들을 칭찬한 것이다. 우리도 세상을
따라가다가 하나님을 잃어버릴 수 있다. 눈앞의 이익을 얻으려다가 믿음을 잃어버릴 수 있다.
세상이 주는 것을 얻고 내가 원하는 것을 얻으려다가 하나님을 떠나고 믿음을 잃어버린다.
그리스도인은 세상이 주는 것을 거절하고 눈앞의 이익을 포기하고 하나님을 따라가고 믿음의
길로 걸어가야 한다. 그것이 당장은 손해이고 고통스러운 것 같지만 그것이 믿음을 지키고
하나님의 은혜로 살아가는 길이다. 오늘도 마귀는 우리에게 다가와서 우리를 도와주겠다고
하면서 유혹한다. 우리에게 좋은 것을 주고 필요한 것들을 주겠다고 하면서 자기를 따라오라고
유혹한다. 우리에게 세상의 권력과 영광을 누리며 쾌락을 누리며 살라고 유혹한다. 자기가 세상의
권력과 영광을 줄 수 있다고, 부귀와 영화를 주겠다고 하면서 자기에게 절하라고 우리를 유혹한다.
자기를 따라오지 않으면 우리가 원하는 것과 우리에게 필요한 것을 얻을 수 없다고 하면서 믿음을
버리고, 하나님을 버리라고 요구한다. 많은 사람들이 이런 유혹에 넘어가서 하나님을 버리고,
믿음을 버리고 세상을 따라간다. 그러나 세상이 주는 부귀와 영화를 얻기 위해 믿음을 버리거나
하나님을 떠나서는 안 된다. 세상에서 권력과 명예와 부귀와 쾌락을 누리기 위해 사탄에게 절하고
하나님을 떠나는 어리석은 흥정을 하지 말라. 그것이 당장은 좋을지 몰라도 나중에는 모든 것을 잃고
하나님의 심판을 받아 영혼이 멸망한다. 세상의 모든 것을 얻고 누리고 살아도 그 영혼이 멸망하고
하나님께 버림받으면 무슨 소용이 있는가? 오히려 세상이 주는 것을 얻지 못해도, 내가 가진 것을
빼앗기더라도, 내가 필요한 것을 얻지 못해도 하나님을 버리지 않고 믿음을 떠나지 않아야 한다.
그래서 하나님께 “네가 나를 잃어버리지 않기 위해 세상을 포기했구나”라고 칭찬받는 믿음이
되어야 한다. 그럴 때 하나님께서 우리를 끝까지 붙잡아 주시고 우리의 삶을 책임져 주실 것이다.
“에미를 놓치지 않았구나.”
< 이 희 수 목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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