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를 숭배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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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 작성일2017년10월07일 조회1,274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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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를 숭배하는가?
15세기의 유명한 설교자였던 사보나롤라가 어느 날 아침에 산책을 하다보니까
성당의 마리아상 앞에서 어떤 나이가 들어 보이는 부인이 경건하게 절을 하고 진지하게 기도하고 있는 모습을 보았다.
그 이튿날도 똑같은 시간에 그 부인이 와서 기도를 했다. 그 부인은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바람이 불어도
봄, 여름, 가을, 겨울을 같은 시간에 마리아상 앞에 와서 절하고 기도하고 있었다.
그래서 사보나롤라는 “참 신앙심이 깊은 귀한 분이구나”라고 큰 감명을 받았다.
그래서 어느 날 친구와 함께 산책을 하면서 그 부인을 보고 “내가 보니 저 부인은 늘 변함없이 똑같은 시간에 와서
저렇게 기도를 하니 참 신앙이 깊은 사람이라”고 말했다. 그랬더니 친구가 껄껄 웃으면서 말했다.
“자네는 모르는가 보네. 오래 전에 이 성당에 마리아상을 세우려고 조각을 할 때 조각가가 저 부인을 모델로 뽑았다네.
저 부인은 처녀시절에 마리아상의 모델이 되었고 조각이 완성된 그 다음 날부터 나와서 지금까지 한 번도 빠진 일이 없다네.”
믿음이 좋아 보이는 이 부인은 자기 자신을 숭배하고 자신에게 만족하고 있었던 것이다.
사람은 다른 사람의 겉모습을 보고 판단하기에 쉽게 속아 넘어갈 수 있을지 몰라도
하나님은 사람의 중심을 보시기에 겉모습이나 보이는 행동에 속아 넘어가지 않으신다.
우리가 남들이 보기에 경건해보이고 믿음이 좋아 보이고 선하고 정직해 보인다고 해서 그것이
나 자신의 진정한 모습이라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다른 사람들이 나의 겉모습이나 드러난
행동만을 보고 평가하는 것으로 나 자신이 그런 사람이라고 착각해서도 안 된다.
하나님 앞에서 나의 중심으로 믿음을 지키고 진심으로 하나님을 사랑한다고 고백할 수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이 부인처럼 하나님을 섬긴다고 하면서 사실은 자신을 섬기게 될 수 있다.
이 부인이 남들이 보기에는 하나님을 섬기는 것 같지만 사실은 자기 자신을 섬긴 것처럼 말이다.
또한 이 부인은 다른 사람을 속인 것만이 아니라 자기 자신을 속인 것임을 알아야 한다.
그는 자신이 모델이 된 마리아상 앞에서 기도하면서 자신이 믿음이 좋은 사람이라고 스스로 착각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나님께 절하고 섬기는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에게 절하고 섬기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 부인이 자신이 모델이 된 마리아상에 절하고 기도한 것처럼 우리도 내가 한 행위, 내가 드린 헌물,
내가 나눈 것들을 스스로 섬길 수 있는 것이다. 하나님이 미워하시는 우상중에,
우리가 만들지 말아야 하고 섬기지 말아야 할 우상중에 가장 큰 우상이 바로 자기 자신의 우상이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가장 쉽게 가장 많이 만들고 가장 쉽게 가장 많이 섬기는 것이 바로 자신의 우상이기 때문이다.
스스로를 높이고 스스로를 세우려는 욕심이 가장 크기 때문이다.
그래서 예수님은 “누구든지 나를 따라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를 것이라”고 하신 것이다.
자기 자신을 부인하지 않으면 자기 십자가를 질 수 없고, 자기 자신을 부인하지 않으면 예수님을 따를 수 없기 때문이다.
나 자신을 예수님과 함께 십자가에 못 박을 때, 예수님과 함께 죽을 때 비로소 나의 십자가를 지고 예수님을 따를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내가 죽을 때 비로소 주님이 나를 통해서 나타나시고 일하실 수 있는 것이다. 나는 누구를 믿고 의지하는가?
나는 누구를 섬기고 누구에게 절하는가? 바울처럼 “예수님의 십자가 외에는 자랑할 것이 없고,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 그리스도만이 나의 자랑입니다”라고 고백하고 오직 예수님만 높이는 믿음이 되어야 한다.
< 이 희 수 목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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