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답을 말해서 매를 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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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 작성일2018년03월24일 조회1,377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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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답을 말해서 매를 맞는다?
옛날에 고집 센 사람과 똑똑한 사람이 있었는데 둘 사이에 다툼이 일어났다.
고집 센 사람은 ‘4X7=27’이라고 주장했고 똑똑한 사람은 ‘4X7=28’이라고 주장했다.
한참을 다투던 둘은 답답한 나머지 고을원님을 찾아가서 시비를 가려줄 것을 요청했다.
원님은 두 사람의 이야기를 듣고는 한심스런 표정으로 둘을 쳐다본 뒤 고집 센 사람에게 말했다.
“너는 ‘4x7=27’이라 말하였느냐?” 그러자 그가 의기양양해서 대답했다.
“네. 당연한 사실을 당연하게 말했는데 이놈이 ‘4X7=28’이라고 우기지 뭡니까?”
그러자 원님은 다음과 같이 선고했다고 한다. “‘4X7=27’이라고 대답한 놈은 풀어주고,
‘4X7=28’이라고 대답한 놈은 곤장 열대를 쳐라!” 그래서 ‘4X7=27’이라고 주장한
고집 센 사람은 똑똑한 사람을 놀리면서 그 자리를 떠났고 ‘4X7=28’이라고 대답한
똑똑한 사람은 억울하게 곤장을 맞았다고 한다.
곤장을 맞은 똑똑한 사람이 원님에게 억울함을 하소연하자 원님은 이렇게 대답했다고 한다.
“‘4x7=27’이라고 말하는 미련한 놈과 싸운 네놈이 더 어리석은 놈이니라!” 그렇다.
‘4X7=27’이라고 고집을 부리는 사람도 문제이지만 그 어리석은 사람과 맞서서
‘4X7=28’이라고 가르치려 하고 그와 다투는 사람도 어리석기는 마찬가지이다.
그런데 이것이 우리의 모습이다. 어떤 사람은 정답이 아닌 것을 정답이라고 우긴다.
‘4X7=28’이 아니고 ‘4X7=27’이라고 하면서 고집을 부린다. ‘4X7=28’이라고
정답을 말하는 사람은 ‘4X7=27’이라고 한 사람을 비난하고 정죄하고 판단하는 우를 범한다.
그래서 같은 형제끼리, 같은 가족끼리, 같은 성도끼리 서로 옳다고 주장하면서 다투고 싸운다.
잘못된 답을 말하면서 고집을 부리고 우기는 사람에게 정답을 알려주고 틀렸다고
다투고 싸워서라도 그의 잘못을 고쳐주는 것이 옳은가, 아니면 그의 말이 정답이 아니고
틀렸지만 고집을 부리고 우기는 그와 다투고 싸우지 않고 그와의 관계를 망가뜨리지
않기 위해서 더 이상 말을 하지 않고 참는 것이 옳은가?
언젠가 어떤 모임에서 영어가사가 있는 찬양을 하게 되었다. 영어발음에 대해 묻기에
내가 아는 대로 알려주었더니 미국에서 공부하고 온 한 사람이 그것이 아니라고,
틀렸다고 강력하게 주장하는 것이었다. 내가 알고 있는 것이,
내가 하는 말이 정확하고 맞지만 그와 다투지 않으려고 더 이상 말하지 않고 가만히 있었다.
그것이 그와 다툴 만큼 중요한 문제가 아니었고 그것 때문에 그와의 관계가
나빠지거나 분위기를 해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것 말고도 그가 크게
오해를 해서 화를 낸 적도 있었지만 참고 가만히 있었다. 그런데 몇 달이 지난 후에,
거의 반년이 지난 후에 그가 선물을 들고 찾아와서 자기가 잘못 알고 있었다고,
미안하다고 하면서 정중하게 사과했고 관계는 좋아졌다.
그 일 말고도 교회생활에서도, 목회를 하면서도 그런 경우가 많이 있었고 알면서도
참고 넘어간 경우가 많이 있다. 어떤 사람이 자신의 의견을 강하게 주장하고
그것을 증명하기 위한 자료를 내놓았는데 그것이 틀린 자료인 것을 알았지만
크게 중요한 일이 아니기 때문에 다툼과 불화를 일으키지 않기 위해서
더 이상 말하지 않고 참고 지나갔던 경우들이 많이 있다.
때로 나의 현명하고 똑똑함이 상대에게 큰 상처를 줄 수도 있고,
내가 옳다고 주장하다가 관계가 깨어지고 공동체의 분위기가 망가질 수도 있다.
내가 옳고 그가 틀렸다는 것을 주장하다가 작은 것을 얻고 큰 것을 잃을 수도 있다.
‘4X7=28’이 정답이지만 ‘4X7=27’이라고 주장하는 사람과 맞서다가 그것 때문에
어리석은 다툼이 나게 하지 않고,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을 잃어버리지
않는 지혜가 있기를 바란다.
< 이 희 수 목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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