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잘 사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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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 작성일2017년06월11일 조회1,306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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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잘 사는 길
어느 마을에 아무도 돌봐 줄 사람이 없는 시각장애를 가진 거지가 있었다.
그를 딱하게 여긴 동네 사람들이 돌아가면서 매일 식사를 제공해 주었다.
농번기가 되어 들에서 일할 때에도 순번을 정해서 식사를 차려주었고
그가 집을 찾아가면 언제든지 식사가 준비되어 있어서 잘 먹을 수 있었다.
그런데 어느 날 차례가 된 집을 찾아가서 아무리 더듬어도 빈 그릇 뿐이었다. 다음에도 역시 마찬가지였다.
고픈 배를 움켜진 그는 누구에게 하소연 할 수도 없었다. 누가 주인인지도 모르고 설사 안다 하더라도
차마 “왜 내 밥이 없소?”라고 말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번에는 차례가 된 집으로 전보다 일찍 가 보았더니 누군가가 자기가 먹어야 할 밥을 맛있게 먹고 있는 것이었다.
그는 걷지 못하는 지체장애자였고 용서해 달라기에 비슷한 처지라 용서해주고 함께 나눠먹으며 살기로 하였다.
그래서 시각장애 거지는 때가 되면 지체장애자를 업고 다니면서 동네 사람들이 차려놓은 밥을 나눠먹었다.
그런데 언제부터 지체장애자는 욕심이 생겨서 자기 밥은 많이 담고 시각장애자의 밥은 적게 담기 시작했고
이 때문에 시각장애 거지는 날이 갈수록 점점 말라가기 시작했다.
어느 해 그 마을에 기근이 심해서 동네사람들은 자기들 먹을 것도 없어서 음식을 제대로 주지 못했고
이 두 장애자는 하는 수 없이 이웃마을로 옮기기로 했다. 지체장애자를 시각장애자가 업고 산등성이를 넘어가는데
그동안 제대로 먹지 못한 시각장애자는 얼마 못 가서 쓰러졌고 지체장애자도 함께 팽개쳐졌다.
지체장애자는 그제야 후회했지만 늦었다. 얼마 후 동네사람들이 산등성이에서 두 장애자의 얼어 죽은 시체를 발견했다.
우리는 모두 이 두 장애자들처럼 부족한 것이 많고 약점과 단점이 많은 사람들이다.
그래서 나 혼자의 힘만으로는, 나 혼자만의 노력으로는 인생을 제대로 살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서로 도와주고 세워주고 붙들어줄 때
서로의 부족한 것을 채워주면서 함께 살아갈 수 있다. 만약에 욕심을 부리고 나만 잘 살려하고
다른 사람에게 해를 끼치면 결국 내게도 해가 된다.
그러므로 서로 도와주고 지켜주고 세워주고 붙들어주는 것이 함께 잘사는 길이다.
성경은 교회는 그리스도의 몸이요 우리는 그 몸의 지체들이라고 했다.
몸의 각 지체들이 각자의 역할에 충실할 뿐만 아니라 다른 지체들과 유기적인 관계를 가지고
서로 협력할 때 온 몸이 건강해지게 된다. 뿐만 아니라 한 지체의 건강이 다른 지체들의 건강과 직결되어서
한 지체가 건강하면 다른 지체들도 건강하게 되고 한 지체가 건강하지 못하면 다른 지체들도 건강하지 못하게 된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의 몸의 다른 지체들을 건강하게 지켜주고 도와주는 것이 나를 건강하게 지켜주는 것이다.
다른 사람이 잘되게 해주는 것이 곧 나를 잘되게 하는 것이라는 뜻이다.
나 혼자서는 결코 설 수 없고, 살 수 없고, 스스로를 지킬 수 없고 반드시 다른 사람과 함께 가야 하고
서로를 도와주고 지켜주고 세워주는 것이 함께 잘 사는 길이라는 사실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된다.
그러므로 서로를 가장 소중하게 여기고 존중하고 도와주고 세워주고 마음을 모으고 서로 협력해서
함께 잘 살고, 함께 잘 되고 그리스도의 몸을 세워가야 한다.
“몸은 하나인데 많은 지체가 있고 몸의 지체가 많으나 한 몸임과 같이 그리스도도 그러하니라 ...
만일 한 지체가 고통을 받으면 모든 지체가 함께 고통을 받고 한 지체가 영광을 얻으면
모든 지체가 함께 즐거워하느니라 너희는 그리스도의 몸이요 지체의 각 부분이라.” - 고린도전서 12:12, 26-27 -
< 이 희 수 목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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