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는 자와 거두는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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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 작성일2017년12월09일 조회2,066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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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는 자와 거두는 자
성경에 모순되는 것 같은 두 가지 말씀이 있다.
하나는 ‘심는 대로 거둔다’는 말씀이다.
갈라디아서 6:7 “사람이 무엇으로 심든지 그대로 거두리라.”
또 하나는 ‘심지 않은 것을 거둔다’는 말씀이다.
요한복음 4:37 “그런즉 한 사람이 심고 다른 사람이 거둔다 하는 말이 옳도다.”
앞의 말씀은 심지도 않고 거두려는 도둑심보를 가진 사람들에 대한 경고이다.
뒤의 말씀은 하나님 나라에 대한 말씀이다. 하나님 나라를 위해 내가 애쓰고
수고하지만 그 결과는, 그 열매는 다른 사람이 거둘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사도 바울은 중요한 대답을 해준다.
고린도전서 3:7 “그런즉 심는 이나 물 주는 이는 아무 것도 아니로되
오직 자라게 하시는 이는 하나님뿐이니라 8 심는 이와 물 주는 이는 한가지이나
각각 자기가 일한 대로 자기의 상을 받으리라.” 심는 자나 물주는 자나 다
똑같이 상을 받는다는 것이다. 이 말씀대로 심은 자가 직접 거두지 못해도
심은 것에 대해 상을 받는다. 또한 심지 않은 것을 거둔 사람도 거둔 것에 대해 상을 받는다.
그렇다면 내가 심은 것을 내가 거두지 못한다고 해서 낙심하거나 실망할 필요가 없다.
모세와 여호수아의 경우를 보자. 모세는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아서 애굽으로 가서
하나님의 능력으로 강퍅한 바로를 꺾고 하나님의 백성 이스라엘을 노예생활에서 건져내고
하나님이 약속하신 가나안 땅으로 인도했다. 광야생활 사십 년 동안 믿음 없고 변덕스런 이스라엘
백성들을 끝까지 참으면서 가나안 땅 입구까지 인도했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에게
“너는 가나안 땅에 들어가지 못한다”고 하시면서 여호수아를 그의 후계자로 세우게 하셨고,
여호수아가 이스라엘 백성들을 이끌고 가나안 땅으로 들어가서 그 땅을 정복하고 기업으로 나누어주었다.
하나님은 모세에게 느보산에 올라가서 가나안 땅을 바라보기만 하게 하셨다.
모세의 입장에서는 아쉬울 수밖에 없었지만 거기까지가 그의 사명이고 그의 역할이었다.
하나님은 거기까지 일하도록 모세를 부르셨고 그의 사명이 끝나자 그를 데리고 가셨다.
그가 죽었지만 그의 무덤을 찾을 수 없게 하셔서 이스라엘 백성들이 더 이상 모세를
생각하지 않고 새로운 지도자 여호수아를 따라가게 하셨다.
다윗과 솔로몬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다윗은 하나님을 지극히 사랑해서 하나님을 위해서
성전을 짓기로 결심했지만 하나님께서 허락하지 않으셨고 그의 아들 솔로몬에게 그 일을 맡기셨다.
그래서 다윗은 자신의 모든 것을 바쳐서 성전을 지을 준비를 많이 해놓았고 그가 죽은 후에
그의 아들 솔로몬이 아름다운 성전을 건축해서 하나님께 봉헌했다. 하나님은 다윗에게
성전의 설계도를 알려주셨고 그는 성전건축을 위한 준비를 철저히 하고 심지어 성전에서
봉사할 레위인들에게 직무를 나누어 맡기고 조직을 해놓기까지 했다.
성전을 짓기로 마음먹고 계획하고 모든 것을 준비한 사람은 다윗인데 정작 그 성전을 건축하고
하나님께 봉헌하는 영광과 복을 받은 것은 솔로몬이었다. 하나님께서 다윗에게 맡기신 그의 사명은
거기까지였고 그의 할 일은 거기까지였기 때문이다. 그래서 다윗도 아들 솔로몬에게 왕위를 물려주고
그가 죽은 후에 솔로몬이 성전건축을 했다. 다윗은 살아서 성전이 건축되고 봉헌되는 것을 볼 수 없었고
하나님께서 그전에 그를 데려가신 것이다. 심기만 하고 거두지 못해도 좋다. 모세처럼 가나안 땅 앞까지만
가고 들어가지 못해도 좋다. 다윗처럼 성전건축을 계획하기만 하고 내가 하지 못해도 좋다.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내가 무엇을 하는가, 무슨 일을 얼마나 하는가가 아니다.
우리가 주의 일을 할 때에 심는 자가 될 수도 있고 거두는 자가 될 수도 있다.
심기만 하고 거두지 못할 수도 있고, 내가 심지 않은 것을 거둘 수도 있다.
하나님께서 각자에게 맡기신 사명을 따라, 맡겨주신 역할만큼 충성하면 되는 것이다.
그리고 내가 충성한 것에 대해서, 내가 충성한 만큼 하나님께 상급을 받는 것이다.
< 이 희 수 목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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