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연배우? 조연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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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극이나 영화나 드라마에 보면 주연배우가 있고 조연배우들이 있다.

여러분에게 주연배우가 되고 싶은가, 조연배우가 되고 싶은가를 묻는다면 누구나 다

주연배우가 되겠다고 할 것이다. 아무도 처음부터 조연배우가 되려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사람들에게 인기를 얻고 주목받는 주연배우도 좋은 조연배우가 없이는 그렇게 될 수

없다는 사실을 기억하라. 주연배우와 조연배우 모두가 필요한 존재이다. 예를 들면 이름 있는

가수들이 팬들을 찾아서 전국으로 공연을 다닐 때에 무대의 사회를 보는 사회자나 또는

무대와 무대 사이에 가수가 쉬는 동안에 막간을 이용해서 관객들을 지루하지 않게 하기 위해

잠깐 나와서 모습을 보이는 막간 배우들을 생각해 보라. 이런 사람들을 별로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겠지만 이들이 있어야만 가수가 돋보이는 것이다. 성경에서 예를 들어보자.

누가 무어라고 해도 성경의 중심인물은 예수님이시다. 그러나 그 예수님께서 오시기 전에

세례 요한이 훌륭하게 예수님의 오실 길을 미리 준비했었기에 예수님께서 효과적으로

복음사역을 시작하실 수 있었다. 세례요한은 사람들이 그를 주연배우로 생각하고 ‘

당신이 메시아인가?’라고 물을 때에도 나는 주연배우가 아니고 조금 후에 나타나실

그분이 바로 당신들이 기다리는 메시아라고 대답했던 것이다. 하나님의 선교사역에

있어서 사도 바울은 주연배우과 같은 중심적이고 지도적인 인물이었다. 그는 기독교의

복음을 논리적으로 잘 정리하고 변증한 사람이었다. 그리고 복음을 이방사람들에게까지

폭넓게 전파해서 기독교가 명실공히 세계적인 기독교로 발돋움하는데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한 인물이었다. 그러나 그가 그렇게 될 수 있었던 것은 그의 주위에 훌륭한 동역자들 즉

조연배우와 같은 사람들이 많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우리 사회도 사람들에게 드러나는

 사람들보다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자기의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는 사람들에

의해서 이만큼 유지되고 있는 것이다. 교회도 역시 사람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고 보이지도

않지만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에 너무나 감사해서, 때로는 수고한다는 칭찬이나 격려 한 마디

받지 못해도 말없이 겸손히 봉사하는 성도들에 의해 유지되고 발전되고 하나님의 일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우리가 어떤 자리에서 어떤 일을 하든지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쓰이는

것만으로도 감사할 수 있어야 한다. 베드로사도의 동생 안드레는 빌립과 함께 가장 먼저

예수님의 제자가 되었다. 그리고 형 베드로를 전도해서 예수님께로 인도했다. 그러나 그

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사람들 앞에 나서지 않고 조용히 자기가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고

열심히 충성했다. 그리고 나중에는 복음을 전하다가 X자형 십자가에 못박혀서 순교했다.

그는 형 베드로의 그늘에 가리어 있었지만 언제나 두 번째 자리에 있으면서 그것으로

만족했으며 한 번도 다른 사람보다 높은 자리에 올라가고 사람들에게나 예수님께 인정받으려

 한 적이 없었다. 그는 예수 안에서 성령 안에서 믿음으로 자기를 이긴 사람이었다. 그리고

지금 우리는 아무도 그를 실패한 사람이라거나 또는 못난 사람이라고 말하지 않는다.

오늘 우리 사회에 그리고 우리 교회에 필요한 사람은 모든 것이 뛰어난 사람이나 모든 일에

주연배우가 되고 주인공이 되려는 사람이 아니라, 조연배우가 되고 두 번째, 세 번째가

되더라도 하나님께 쓰임받고 하나님의 일을 하는 것만으로 만족하고 맡겨주신 사명에

최선을 다해 충성하는 사람들이다. 그런 사람들이 진정한 하나님의 일군이고 하나님의

동역자이고 하나님께 최고의 칭찬과 상급을 받을 수 있는 진정한 하나님의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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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희 수 목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