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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 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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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 작성일2017년12월02일 조회1,46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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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 빼!

“하나님의 은혜”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복음성가 가수인 박종호 장로가
작년에 간경화와 간암으로 생사의 갈림길에 서게 되었다.
그는 간이 다 망가지고 암도 대여섯 개가 붙어있어서 항암치료도 할 수 없는
지경이 되었는데 막내딸의 간을 이식받아서 회복되었다.
그는 “마치 돌무덤에 죽은 상태로 누워있는 나사로가 된 심정이었어요.
스스로 어떤 노력도 할 수도 없고 그 돌들이 점점 나를 조여 오듯이 짓누르는
느낌이 들었어요”라고 당시의 절망적인 상황을 고백했다.
그런데 그때 감리교 장로인 어릴 적 친구가 찾아와서 해준 말이 있다고 한다.
박종호 장로는 어릴 때부터 몸은 뚱뚱해도 수영을 굉장히 잘했다고 한다.
친구들과 속초바다에 놀러갔는데 자기는 바다에 둥둥 떠 있는데 친구들은
하나같이 수영을 못하더란다. 그래서 친구들에게 “야, 힘 빼! 힘 빼면 떠!”라고
가르쳐주었다고 한다.
그런데 병원에 찾아온 친구가 그때 그 이야기를 해주더란다.
“종호야, 너 우리와 동해에 놀러갔을 때 나한테 힘 빼고 누우라고 했잖아.
지금 너도 할 수 있는 게 없지 않니? 그냥 하나님의 은혜에 누워라.
하나님의 은혜의 바다에 그냥 힘 빼고 네 몸을 맡겨.” 그는 이렇게 고백했다.
“그 친구가 울면서 그 이야기를 하는데 저도 울었어요, 그 말이 저한테 그때
큰 위로와 힘이 되었어요.”
우리는 어려운 일을 만나거나 고난을 당했을 때 그 문제를 해결하고
고난을 이겨보려고 애쓰고 힘쓴다. 내 힘으로 무언가를 해보려고 온 힘을 다해서
열심히 노력한다. 그러다보면 나도 모르게 온 몸이 힘이 들어가게 된다.
마음에도 힘이 들어가고 영혼에도 힘이 들어가서 몸과 마음과 영혼이 굳어지고
그래서 그 고난의 바다와 풍랑 속으로 점점 더 깊이 들어가게 된다.
내가 애쓰고 힘쓰고 노력하는 만큼 고난과 문제에서 빠져나오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점점 더 깊이 빠지게 되는 이상한 현상이 일어나는 것을 경험한다.
그럴 때 우리가 할 일은 힘을 주는 것이 아니라 힘을 빼는 것이다. 그 친구의 말대로
하나님의 은혜에 바다에 누워서 온 몸에서 힘을 빼고, 마음에서도 힘을 빼고,
영혼에서도 힘을 빼고 하나님의 은혜의 바다에 내 몸을 완전히 맡겨야 한다.
그래서 하나님께서 마음껏 일하시도록 나의 모든 것을 하나님께 맡겨야 한다.
내 모든 것을 내려놓고 힘을 뺄 때 비로소 하나님께서 일하기 시작하신다.
내 생각, 내 감정, 내 고집, 내 소원, 내 욕심, 내 자존심까지 다 내려놓고
힘을 빼고 하나님께 나를 맡겨야 한다.
우리 교회는 내년에 새 성전건축이 완공되고 입당하면 새 역사를 감당해야 하기 때문에
내년 목회계획을 세우면서 기도를 많이 하고 많은 생각을 하고 고민하고 여러 가지
계획을 세우고 있다. 그런데 문득 지난 주간에 박종호 장로의 간증이 생각났고
‘나도 힘을 빼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도 내 삶에 힘을 빼야겠다,
목회에 힘을 빼야겠다.” 내 삶의 주인은 내가 아니라 하나님이시기 때문이다.
교회는 하나님의 교회이고 목회도 주님의 목회이기 때문이다. 내가 힘을 빼야,
힘을 빼고 하나님께 모든 것을 맡겨야 하나님께서 일하실 수 있다. 
하나님께서 “힘 빼!”라고 하실 때 얼른 힘을 빼야겠다. 삶에도 힘을 빼고,
목회에도 힘을 빼야겠다. 설교에도 힘을 빼고, 기도에도 힘을 빼야겠다. 말에도 힘을 빼고,
생각에도 힘을 빼야겠다. 힘을 빼지 않으면 빠져 죽을 테니까.
하나님께서 “힘 빼!”라고 하실 때 힘을 안 빼면 그때는 “방 빼!”라고 하실 지도 모르니까.
“힘 빼!” “그냥 하나님의 은혜에 누워. 하나님의 은혜의 바다에 그냥 힘 빼고 네 몸을 맡겨.
” 하나님이 오늘 나에게 말씀하신다. “힘 뺄래? 방 빨래?” “힘 빼!”

     

                                                                             < 이 희 수 목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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