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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적 건망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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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 작성일2016년10월01일 조회1,40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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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어느 밤중에 한 기사가 이 마을, 저 마을을 돌아다니면서 사람들을 깨우고 걱정스러운 목소리로 이렇게 물었다고 한다.

 “혹시 제 말을 보지 못했습니까?” 하지만 어느 누구도 그 기사에게 너무도 명백한 진실을 말해 줄 수가 없었다고 한다.

왜냐하면 그 기사는 자신의 말을 타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 사실을 알지 못하는 사람은 그 기사뿐이었다.

그는 자기 말을 타고 있으면서도 자기 말이 어디로 갔는지 계속 찾고 있었던 것이다.

나이가 들면서 점점 심해지는 건망증 때문에 낭패를 당하거나 웃지 못할 일을 겪는 경우가 많이 있다.

손에 전화기를 들고 있으면서도 전화기가 어디 있는지 찾는다든지, TV리모컨 대신 핸드폰을 들고 TV를 켠다든지 하는 것은 애교라고 할 수 있다.

심한 경우는 고등어를 사와서 신발장에 놓고 신발을 냉장고에 넣는다든지, 입었던 옷을 빨래통에 넣는다는 것이 전기밥통에 넣었다는 이야기도 듣는다.

나이가 들수록 이런 현상은 점점 심해진다는 것을 잘 안다. 이런 증상들은 육체가 노화되면서 동시에 뇌기능도 조금씩 노화되면서 생기는 것이다.

그런데 이보다 더 심각한 것은 영적인 건망증에 걸리는 것이다.

신앙생활을 오래 하면 할수록 신앙이 더 깊어지고 강해지고 성숙해지고 원숙해져야 하는데 오히려 반대로 신앙생활을 오래 할수록 영적 건망증에 빠지는 경우가 있다.

그래서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도 잊어버리고, 자신이 누구인지도 잊어버리고, 하나님이 주신 사명도 잊어버린다.

하나님의 사랑도 잊어버리고, 하나님을 믿는 믿음도 잊어버리고, 하나님의 약속도 잊어버리고, 하나님이 주신 꿈과 소망도 잊어버리는 것이다.

하나님이 주신 모든 것들을 다 가지고 있으면서도, 여전히 내 안에 있고 내 손에 있는데도 깨닫지 못하고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찾고 있는 것이다.

사도 바울은 우리가 이 보배를 질그릇에 가졌다고 고백했다.

우리는 질그릇처럼 보잘 것 없고, 볼품없고, 깨지기 쉬운 연약한 존재이기만 하나님께서 우리 안에 보배이신 예수님을 담아주시고 구원의 복음을 담아주셨다.

그런데도 그것을 깨닫지 못하고, 잊어버리고 자신의 질그릇 같은 모습만 보고 절망하고 낙심하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다.

질그릇처럼 보잘 것 없고, 볼품없고, 깨지기 쉬운 나 자신만 보면 그렇겠지만 내 안에 보배이신 예수님이 계시고, 내 안에 놀라운 구원의 복음을 담아주셨다는 것을 깨달으면 절망하거나 낙심할 수 없다.

하나님은 질그릇 같은 나 때문이 아니라 내 안에 계신 예수님 때문에, 내 안에 있는 복음 때문에 나를 사랑하시고, 함께 하시고, 지켜주실 것이기 때문이다.

나는 더 이상 평범한 질그릇이 아니라 보배를 담은 질그릇이기 때문이다.

하나님은 질그릇 같은 나를 사랑하시고 신뢰하시고 인정하셔서 나에게 예수님을 보내주시고 내게 복음을 맡겨주신 것이다.

그러므로 나는 더 이상 가치 없는 질그릇이 아니라 보배이신 예수님 때문에 보배로운 존재가 된 것이다.

그리고 그 예수님 때문에, 그 복음 때문에 하나님의 능력이 나를 통해서 나타나고, 하나님의 사랑과 복과 은혜가 나와 함께 하는 것이다.

자기 말을 타고 다니면서 자기 말을 찾아다니는 어리석은 기사처럼, 이미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와 복과 능력을 받았으면서도, 지금도 가지고 있고 누리고 있으면서도 영적 건망증에 걸려서 절망하고 낙심하고 복과 은혜를 찾으려고 여기저기 찾아다니고 방황하는 어리석은 사람이 되지 않아야 한다.

이미 주신 하나님의 사랑과 능력과 복과 은혜를 마음껏 누리며 하나님을 위해 살아가는 삶이 되어야 한다.

 

우리가 이 보배를 질그릇에 가졌으니 이는 심히 큰 능력은 하나님께 있고 우리에게 있지 아니함을 알게 하려 함이라.” - 빌립보서 47-

 

< 이 희 수 목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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