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게 문제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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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 작성일2016년11월19일 조회1,417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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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 생일 때 아내와 아들과 딸이 함께 좋은 전기면도기를 사주어서 한동안 잘 썼었다.
그런데 2년 쯤 지났을 때 갑자기 작동이 안 되는 것이었다.
할 수 없이 다른 면도기를 쓰다가 얼마 후에 서비스센터에 가져가서 점검해보니 면도기는 이상이 없다고 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다시 쓰려고 하니 한동안 사용하지 않았기 때문에 충전케이블을 어디에 두었는지 찾을 수가 없었다.
할 수 없이 다른 면도기를 사용하면서 한동안 까맣게 잊어버리고 지냈다.
그러다가 언뜻 생각이 나서, 비싼 값을 주고 산 면도기를 쓰지 않는 것이 아까워서 인터넷으로 검색해보니 충전케이블을 판매하는 곳이 가까운 곳에 있었다.
그래서 즉시 찾아가서 충전케이블을 사서 면도기를 충전하니 아무 문제없이 작동이 되는 것이었다.
그러니까 전기면도기가 고장 난 것이 아니라 충전케이블이 잘못되어서 충전이 되지 않았던 것이다.
그래서 요즘은 다시 사랑이 담긴 선물로 받은 성능 좋은 전기면도기를 기분 좋게 잘 사용하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차를 타고 교회로 출근하면서 그 전기면도기를 생각하면서 문득 나 자신을 돌아보게 되었다.
그리고 이 경우가 마치 우리의 인생과 같고 우리의 신앙생활과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어떤 일이 생기면 다른 사람을 원망하거나 심하면 하나님을 원망하기도 한다.
또는 환경과 상황을 탓하고 낙심하고 절망하기도 한다.
때로는 나 자신을 돌아보고 나의 연약함과 무능함과 미련함 때문에 나 자신에 실망하고 의기소침하기도 한다.
때로는 하나님께서 나를 알아주지 않으시고 돌아보지 않으신다고 원망하고 불평하기도 한다.
마치 제가 전기면도기가 고장 났다고 서비스센터를 찾아간 것처럼 말이다.
그러나 전기면도기 자체는 아무 문제가 없었던 것처럼 하나님은 여전히 하나님이시다.
하나님은 여전히 살아계신 하나님이시고 전지전능하신 하나님이시다. 하나님은 여전히 내 하나님, 내 아버지이시다.
하나님은 변함없이 나를 사랑하시고 나와 함께 하시고 나를 지키고 돌보고 계신다.
문제는 전기면도기 자체가 아니라 충전케이블이었던 것처럼 우리의 문제도 하나님도 아니고, 다른 사람도 아니고, 환경과 상황도 아니고, 일과 사건도 아니다.
문제는 하나님과 나와의 관계이다. 전능하신 하나님과 나를 연결해주는 하나님과 나와의 관계가 문제이다.
다른 것들이 문제가 아니라 하나님과 나와의 관계가 막히고 끊어진 것이 문제이다.
하나님과 나와의 관계가 열리고 연결되고 회복되면 하나님의 은혜와 능력과 도우심으로 어떤 어려움과 어떤 문제라도 다 해결할 수 있고 다 이길 수 있다.
전기면도기가 작동이 되지 않을 때 충전케이블에 문제가 있다는 생각은 전혀 하지 못하고 전기면도기가 고장 난 줄 알고 그 성능 좋고 값비싼 것을 한 동안 처박아놓고 사용하지 않은 것이 후회가 된다.
충전케이블만 바꾸면 되는 간단한 일인데 그것도 모르고 방치한 것이 후회가 된다.
진작 충전케이블을 바꾸었다면 좋은 전기면도기를 계속 잘 사용했을 텐데 말이다.
환경과 상황을 탓하지 말자. 일과 사건 자체 때문에 놀라거나 낙심하지 말자. 다른 사람 때문이라고 원망하고 비난하지 말자.
나 자신의 연약함 때문에 실망하거나 낙심하지 말라. 하나님과 나와의 관계를 다시 점검하고 회복하자.
전능하신 하나님, 살아계신 하나님과의 관계를 다시 회복하자. 나를 사랑하시는 내 아버지 하나님을 바라보고 그 손을 꼭 잡자.
그래서 하나님께서 주시는 은혜와 능력과 지혜로 모든 어려움과 문제를 해결하고 날마다 새 힘을 얻어서 독수리가 날개치며 올라가는 것처럼 힘차게 인생길을, 믿음의 길을 걸어가자.
< 이 희 수 목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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