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의 노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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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 작성일2016년08월21일 조회1,591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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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모든 것을 가진 왕이 있었다. 하지만 왕은 행복을 느끼지 못했다.
어느 날 왕은 주방 근처에서 한 요리사가 행복한 얼굴로 휘파람을 불며 채소를 다듬는 것을 보게 되었다.
왕은 요리사를 불러 행복할 수 있는 비결을 묻자 이렇게 답했다.
“폐하, 저는 말단 요리사에 불과하지만 제 아내와 아이를 먹여 살릴 수 있어서 기쁘고, 또 늘 즐겁게 해줄 수 있어서 행복합니다. 그래서 필요한 게 많지 않습니다. 비바람을 피할 수 있는 방 한 칸과 배를 불릴 수 있는 따뜻한 음식만 있어도 충분하지요. 게다가 가족은 제게 세상을 살아갈 힘을 준답니다. 아무리 보잘 것 없는 물건을 가져가도 제 가족은 매우 만족하고 기뻐합니다. 그래서 저 역시 기쁘고 행복할 수밖에요.”
왕은 요리사를 물러가게 하고는 현명하다고 알려진 한 재상을 불러 요리사에 관해 이야기해 주었다.
그러자 재상이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폐하, 저는 그 요리사가 아직 ‘99의 노예’가 되지 않았다고 봅니다.”
“그게 무엇인가?”하고 왕이 의아해 하자 재상은 “폐하, ‘99의 노예’가 무엇인지 알고 싶으시다면 가죽 주머니에 금화 99개를 넣어서 요리사의 집 앞에 가져다 두십시오”라고 했다.
그날 저녁 왕은 재상의 말대로 금화 99개가 든 주머니를 요리사의 집 앞에 몰래 가져다 두게 하였다.
하루 일과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온 요리사는 주머니를 발견했다.
그는 얼른 집안으로 들어가 금화를 세어 보기 시작했다. 당연히 금화는 99개였다. 요리사는 얼굴을 찌푸렸다.
요리사는 혹시나 한 닢을 어딘가에 떨어뜨렸나 싶어 온 집안을 기어 다니며 금화를 찾아다녔다.
그러나 금화는 보이지 않았다.
그러자 그는 생각했다. ‘열심히 일해서 금화 100개를 채워야겠다.’
다음 날 아침 요리사는 그 전날 온 집안을 헤집으며 금화를 찾아 헤매느라 피곤했던 탓에 늦잠을 자고 말았다.
늦잠을 잤다는 사실을 깨달은 순간, 요리사는 아내와 아이들에게 소리를 지르며 화를 냈다.
자신을 깨우지 않아서 금화 한 닢을 벌어야 할 귀중한 시간을 낭비하게 만들었다는 것이 이유였다.
그는 아침식사도 제대로 하지 않고 출근해서 미친 듯이 일에 몰두했다.
예전처럼 콧노래를 부르거나 휘파람을 불지도 않았다.
얼마나 일에 몰입했는지 왕이 자신을 몰래 지켜보고 있다는 것도 알아채지 못했다.
어제의 즐겁고 행복한 모습이 완전히 사라진 요리사를 보면서 왕은 크게 놀랐다.
금화가 생겼는데 더 행복해지기는커녕 오히려 불행해지다니! 왕이 재상에게 그 이유를 물었다.
그러자 재상은 왕에게 이렇게 대답했다. “폐하, 그 요리사는 이제 ‘99의 노예’가 되었습니다.”
‘99의 노예’란 가진 것이 아무리 많아도 만족하지 못하고, 부족한 1을 채워 100을 만들기 위해 죽을힘을 다해 일에 매달리는 사람을 말한다.
이 요리사는 처음에는 부족한 자기 생활에 만족하며 즐겁게 살았지만 생각지 않게 99개의 금화가 생기자 100개를 채우려는 욕심에 빠져서 미친 듯이 일하면서 힘들게 그리고 불행하게 살아가게 된 것이다.
이 이야기는 에덴동산에서 모든 것이 풍족한 삶을 살고 있던 아담과 하와가 단 한 가지 선악과에 대해 욕심을 품고 그것을 따먹음으로 오히려 에덴동산에서 쫓겨나서 모든 것을 잃어버린 것을 생각나게 한다.
나는 어떤 삶을 살고 있는가? 나도 혹 ‘99의 노예’가 되어 있지는 않은가? 모든 것이 풍족하지는 않아도 사는 데 필요한 것이 부족하지 않고 사랑하는 가족들이 있는데 감사할 줄 모르고 만족하지 못하고 100개를 채우려는 욕심에 빠져서 미친 듯이 살고 있지는 않은가? 주위를 돌아보고 하나님을 바라보고 ‘99의 노예’가 되지 말고 하나님께 감사하고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감사하며 서로 사랑하며 기쁘게 살아야 하지 않겠는가?
< 이 희 수 목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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