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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하는가? 전화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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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 작성일2023년04월22일 조회89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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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하는가? 전화하는가?

 

지난 주간에 인도네시아 술라웨시 미나하사복음주의교회 총회장 헤인 아리나목사 일행이 한국을 방문했다. 

헤인 아리나 목사는 고 서성민 선교사를 통해서 25년 전인 1998년부터 만나서 인도네시아 선교를 위해 

협력하며 사역해왔다. 헤인 목사는 1991년에 장로회신학대학교에서 석사 공부를 하고, 2000년에 다시 

와서 공부하고 2003년에 선교학 박사학위를 받았고, 인도네시아에 돌아가서 신학교 교수, 신학대학교 총장, 

교단 부총회장을 거쳐 총회장으로 교단을 섬기고 있다. 

1998년에 고 이 일 원로목사님의 아세아인복음선교회를 통해서 술라웨시 또모혼에 호렙산 선교훈련원을 세우고, 

우리 교회와 용천노회와 함께 20여 회 이상 목회자세미나를 하고, 우리 교회 청년들과 장년들과 함께

여러 번의 단기선교로 난민지원사역을 하면서 인도네시아 교회의 변화와 부흥을 위해서 힘썼다.

이번에 헤인 아리나 목사가 1991년에 처음 한국에 유학을 왔을 때의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당시 인도네시아에는 가정에 전화가 없어서 동네 우체국에 가서 전화해야 했기에 한 달에 한 번 통화해서 

가족들의 상황을 알 수 있었다고 한다. 먼 나라에 유학을 왔는데 아이들은 어리고 가진 돈은 넉넉하지 

않아서 항상 가족들이 걱정되었는데, 전화도 자주 할 수 없어서 답답한 마음에 하나님께 간절히 매달려서 

기도할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그런데 세월이 많이 흘러서 이제는 생활도 많이 바뀌고, 경제적으로 여유가 

생기고, 문화도 많이 발전해서 개인마다 휴대전화를 가지고 있고 언제라도 통화할 수 있게 되었다. 먼 외국에 

가서도 얼마든지 전화할 수 있고 영상통화를 할 수 있어서 수시로 안부를 알 수 있는 편리한 세상이 되었다는 것이다. 

헤인 아리나 목사는 그래서인지 요즘은 전보다 기도를 덜 하게 되었다고 고백했다. 전에 전화가 없을 때는 가족들의

상황을 알 수 없어서 답답하고 걱정이 되어서 기도를 많이 했는데, 지금은 수시로 전화할 수 있어서 걱정이 덜 되어서인지 

전보다 기도를 많이 하지 않게 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제가 얼른 손을 내밀고 “전화기를 내놓으라”고 했더니 크게 웃었다. 

제가 “교회에 가서 성도들에게 전화기를 다 내놓으라고 해야겠다, 그래야 기도를 많이 하지 않겠는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전에는 정말로 하나님의 은혜가 아니면 살 수 없어서 간절히 기도를 많이 했는데, 요즘은 기도를 많이 

하지 않고 간절히 기도하지 않는다고 공감했다. 그리고 지금은 무엇보다도 기도해야 할 때이라고, 전보다 더 간절히 

하나님께 매달려서 은혜를 구하며 기도해야 할 때라고 함께 고백했다. 

나는 요즘 전화를 자주 하는가, 기도를 자주 하는가? 나는 요즘 전화를 많이 하는가, 기도를 많이 하는가? 

나는 힘들고 어려울 때 전화를 먼저 하는가, 기도를 먼저 하는가? 나는 어려운 문제가 있을 때 사람들에게 도와 달라고 

전화를 먼저 하는가, 하나님의 도우심을 구하는 기도를 먼저 하는가? 나는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를 때 사람들에게 

물어보기 위해 전화를 먼저 하는가, 하나님의 뜻을 구하기 위해 기도를 먼저 하는가? 

요즘 사람들은 틈만 나면 휴대전화를 꺼내서 들여다본다. 심지어 두 사람이 만날 때도 얼굴을 보고 대화하기보다 

각자 휴대전화를 꺼내서 들여다보고, 청소년들은 바로 앞에 또는 바로 옆에 있는 친구와도 휴대전화로 대화한다고 한다. 

그래서 상대방의 얼굴을 바라보고 이야기하기를 잘하지 못한다고 한다. 사람과의 대화도 그러니 하나님과의 대화는 어떨까?

우리 손에서 전화기를 내려놓고 하나님께 기도해야 하지 않겠는가? 사람들과 통화하기보다 하나님과 대화해야 하지 않겠는가? 

사람들과 이야기하기 전에 먼저 하나님께 나아가 기도해야 하지 않겠는가? 우리는 하나님 없이는 단 하루도 살 수 없고, 

하나님의 은혜가 아니면 단 한 순간도 살 수 없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 이 희 수 목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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