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은 상상력을 통해서 말씀하신다

1997년 IMF 사태로 큰 어려움을 겪을 때 사람들에게 많이 읽힌 

구본형의 「익숙한 것과의 결별」이란 책이 있다. 저자는 어려울 때 

지금까지 익숙한 것들과 결별하고 새로운 것을 준비하라고 권면한다. 

세상이 바뀌고 삶에 위기가 찾아왔을 때 익숙한 것들을 붙들고 있으면 

극복할 수 없다는 것이다. 위기가 찾아왔을 때 자신을 새롭게 하고 

다가올 미래를 준비하면 위기가 기회가 된다는 뜻이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상상력이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과거를 기억하는 데 사용되는 능력은 기억력이다. 그러나 미래를 

기억해내는 데 사용되는 능력은 상상력이다. 상상력이 없는 현재는 

껍데기와 같다. 상상력이 존중되지 않는 일상의 생활은 죽은 시간이다. 

죽은 시간 속에서는 생명이 살아갈 수 없다. 죽은 시간 속에 존재하는 

것은 죽은 영혼들뿐이다.” 누구나 인생을 살면서 어려움을 만나고 

위기를 만나게 된다. 중요한 것은 그럴 때 과거를 바라보는가, 

현재를 바라보는가, 미래를 바라보는가이다. 미래를 바라보는 상상력이 

없는 삶은 껍데기와 같고 상상력이 없는 시간은 죽은 시간이다. 

상상력이 없으면 아무것도 볼 수 없고 바랄 수 없고 기대할 수 

없기 때문이다. 삶이 어렵고 위기가 찾아왔을 때도 미래를 

바라볼 수 있는 상상력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믿음은 상상력이다. 믿음의 사람은 상상력의 사람이다. 하나님의 자녀는 

상상력의 사람이다. 하나님께서 미래를 보여주시고, 미래의 약속을 

주시고, 꿈과 희망을 주시고, 비전과 사명을 주시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믿음의 상상력은 하나님을 바라보는 것이고, 하나님을 기대하는 것이고, 

하나님이 약속하신 내일을 바라보는 것이고, 하나님이 보여주시는 

비전을 따라 사는 것이다.

버나드 쇼의 희곡 「성녀 잔다르크」에 다음과 같은 대화가 나온다. 

<잔 다르크> “나에게 어떻게 해야 할지를 말해 주는 소리가 들려요. 

                  그리고 이 소리는 하나님으로부터 오는 것입니다.” 

<보드리코> “그것은 네 상상력으로부터 오는 것이다.” 

<잔 다르크> “물론이지요. 하나님은 상상력을 통해서 내게 말씀하시니까요.” 

하나님은 상상력을 통해서 우리에게 말씀하신다. 하나님께서 말씀을 통해서, 

기도를 통해서 우리에게 말씀하신다. 하나님의 말씀을 읽고 묵상하고 들을 때 

하나님이 하실 일을 기대하고 바라보고 꿈꾸게 하신다. 

하나님께 나아가 기도하고 하나님과 교제할 때 하나님의 음성을 

들려주시고, 하나님의 뜻을 알려주시고, 하나님이 행하실 일을 알려주시고 

깨닫게 하시고 내일을 보여주신다. 믿음의 사람들은 꿈꾸는 사람들이다. 

스스로 내일을 꿈꾸고 기대하고 설계하고 계획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보여주시는 꿈을 꾸는 것이다. 현실은 여전히 힘들고 어렵지만, 

나 자신은 여전히 연약하고 미련하고 부족하지만 하나님이 하실 일을 

기대하는 것이다. 하나님을 전적으로 신뢰하고 의지하는 믿음이 있으면 

하나님께서 내일을  꿈꾸고 상상하게 하신다. 그래서 하나님께서 

믿음의 상상력을 통해서 보여주시는 내일의 그림을 가슴에 품고 

그 그림을 완성해 나가는 것이다. 하나님께서 상상하게 하시는 나의 인생의 

내일의 그림, 우리 가정의 내일의 그림, 우리 자녀의 내일의 그림, 

우리 교회의 내일의 그림, 하나님 나라의 내일의 그림을 가슴에 품고 

살아가는 것이다. 

하나님께서 상상하게 하시고 보여주신 그 그림이 완성될 때까지, 

하나님 나라에 이를 때까지 믿음으로 인내하며 힘차게 달려가는 것이다.

                                       < 이 희 수 목사 >